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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영월] 육정가, 영월에서 만나는 제대로 된 돼지고기집

by Raniva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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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추석 연휴에 가게 된 영월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기 시작했을 때 이미 문을 닫은 곳이 많았어요. 그나마 평점이 높았던 불티나 닭갈비집에 전화를 해서 영업을 하는지 확인하고 갔는데 재료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급하게 찾아서 가게 된 곳이 바로 육정가였습니다.

 

어두운 왕복 2차선을 따라 가다보니 거의 아무것도 없는 길 중간에 식당이 덩그러니 있었어요. 여기 맛있는 곳이 맞나 살짝 의심이 들었는데 더 이상 선택지도 없었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숙성 고기를 파는 곳이라서 매장 앞에 물속에서 숙성 중인 고기들이 있었어요. 뭔가 제대로 하는 곳인 느낌이 살짝 불안감이 줄어들고 기대마저 생겼습니다. 저녁에는 술 손님들도 많을 거라 가족들과 가는 거라 좀 걱정도 했는데 어수선하지도 않고 젊은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매장의 풍경입니다. 약간 투박한 느낌이지만 잘 정리되고 청결하게 관리되는 것 같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영월임을 감안하면 조금 가격이 있는 느낌이었어요. 메뉴 구성은 서울의 유명한 돼지고기집들과 유사한 느낌이고 친구들과 갔으면 메뉴별로 주문해서 먹고 리뷰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가족여행이라 애들 입맛에 맞춰야 했고 제게 선택권이 없었지요. 육즙 꽃목살을 주문했습니다.

 

 

동네 삼겹살집 같지 않고 찍어먹는 소스와 찬들이 꽤 다양한 편입니다. 멸치젓 같은 것도 있어서 제주에서 먹은 고기 생각마저 나더군요.

 

 

영월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육정가는 지방에 다니면서 먹은 식당들과 비교해도 꽤 퀄리티가 있었어요. 네이버 평점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영 무시할 것도 아니란 생각이 다시 드네요.

 

육즙 꽃목살

 

고기는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시고 챙겨줍니다. 아, 그러면 이 가격은 당연히 받아야죠. 목살은 역시 두툼하게 굽는 게 맛있는 것 같아요. 먹어보기 전에 이미 맛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치도 구워주고 젓갈소스도 불에 올려줍니다.

 

 

개인적으로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구워주고 전부 챙겨주는 식당이 좋더라고요. 그래야 편하게 모든 일행이 대화에 집중하고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요.

 

 

구워진 고기를 모아주는 형식도 서울 유명 식당들과 유사하네요.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런 저런 방법으로 먹다가 김에 싸서도 먹어봤어요. 고기가 맛있으니 어떻게 먹어도 좋네요. 몇 년 전부터 고기를 먹을 때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는 게 유행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훨씬 느끼함도 잡아주고 맛도 살려주는 것 같긴 해요.

 

 

구워 먹는 치즈와 생 파인애플도 먹고 싶었는데 눈치를 여러 번 줘도 아내가 안 시켜주네요. 고기를 다 먹기 전에 김치전골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김치전골에 반 건조 생라면사리를 넣어주고 갓김치 볶음밥도 나오는 메뉴입니다. 볶음밥과 김치전골도 맛있었어요.

 

갓김치 볶음밥
김치전골

 

갑자기 찾아온 식당인데 굉장히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에 영월에 놀러 와도 또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어요. 영월에 와서 고기가 먹고 싶을 때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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