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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강남청담] 쵸이닷, 흑백요리사 최현석 쉐프의 파인다이닝

by Raniva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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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분이 정말 크게 쏘시는 날이었습니다. 흑백요리사 최현석님의 쵸이닷이라니! 이렇게 부담을 드려도 되나 걱정을 하면서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발레파킹을 도와주는 곳은 입구가 정말 좁던걸요? 레스토랑이 이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예약된 장소로 들어가니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의 테이블이 눈에 띄었습니다.

 

 

메뉴판도 하나하나 잘 준비된 모습이었습니다. 펼치니 거울이 나오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이 귀한 자리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의미로 넣었다는 것 같았어요. 저도 참 이런 스토리텔링 좋아합니다.

 

 

사실 저는 흑백요리사를 아직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나온 메뉴가 뭔지도 모르고 다 처음 보는 음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행 중에 한 분이 최현석 쉐프의 팬이었는지 메뉴를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맨 처음 버터가 나왔습니다. 프랑스에서 왔다고 했던가.. 위에 소금을 얹어서 감칠맛을 더했다는 말이 기억이 나네요. 다들 버터 마저 엄청 맛있다며 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빵. 반죽부터 마지막까지 레스토랑에서 전부 직접 만든다는 말에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싶더군요.

 

 

초대해주시 분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레드 와인을 두 병 준비해갔어요. 그런데 매니저님이 초기 메뉴들이 해산물이라 화이트 와인 혹은 스파클링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바로 그리고 시원하게 하나 주문하셨습니다. 같은 종류의 와인 중 가장 좋은 거라고 들었는데... 제가 이런 호사를 다 누려보는군요.

 

 

첫 메뉴인 주전부리입니다. 육회, 알밥, 돼지갈비, 씨앗 호떡의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핑거푸드처럼 먹는 종류였고 하나하나 맛을 오래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먹으라는 소개에 그대로 말을 잘 듣고 지켰어요.

 

주전부리

 

그리고 두 번째는 간장게장입니다. 두부 안에 간장게장이 들어있는 형태였는데 전혀 비리지도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그리고 보통은 메뉴판에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안 찾아보는데 홀랜다이즈라고 적혀 있어서 찾아봤어요. 계란 노른자와 마요네즈로 만든 소스더군요. 그리고 검은색은 김입니다.

 

간장게장

 

다음은 국밥입니다. 국물은 세가지였나..? 암튼 버섯을 오래 끓여서 육수를 냈고 밥알처럼 보이는 건 놀랍게도 파스타면을 저렇게 만든 거라고 해요. 그리고 깍두기도 뭔가 특별한 손길이 간 건데 기억이 안 나네요.

 

국밥

 

그 다음은 미역국입니다. 위에 올려진 건 갈비 튀김이었어요. 그리고 받침으로 무조림 같은 걸 썼고 아래는 정말 미역국입니다. 갈치가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던지.. 감동했어요.

 

미역국

 

그 다음은 수제비! 봉골레 파스타를 기반으로 한 메뉴였어요. 검은색은 오징어 먹물이 들어갔고 파스타면을 얇게 만들어서 수제비처럼 만들어놓은 거예요. TV 프로그램에서는 마늘을 안 넣으셔서 이슈가 됐었다고 하죠? 이 날에는 마늘이 잘 들어가 있었습니다. 소금을 쓰지 않고 백합조개로 맛을 낸 거라고 해요.

 

수제비

 

자~ 그 다음은 삼계탕! 이 전 메뉴까지가 화이트 와인에 어울리고 여기부터 레드와인이 제격이라고 하시더군요. 닭껍질을 바삭하게 조리해서 바깥을 싼 음식이었는데 주변에 녹색은 대파소스라고 했던 것 같아요. 안에 찹쌀, 은행, 대추, 그리고 수삼이 들어있습니다.

 

삼계탕

 

그 다음은 메인 메뉴였습니다. 기본이 양갈비인데 비용을 추가해서 채끝이나 바닷가재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흑백요리사 미션 요리에 나온 채끝으로 선택했어요. 처음에 훈연을 하고 후에 참숯에 기름을 계속 발라가며 굽는다고 합니다.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이븐하게" 잘 구워진 채끝부위였습니다.

 

채끝

 

매니저님 얼굴 나와도 더 좋았을텐데... ㅡㅡ 2만원을 추가하는 채끝과는 달리 4만원 추가인 바닷가재는 퍼포먼스도 있더라고요. 소금으로 싸서 조리를 하는 것 같은데 그 안에서 빼는 퍼포먼스입니다.

 

 

암튼 메인 메뉴까지 맛있게 잘 먹었어요. 여기까지 다 먹으면 은근히 배가 많이 부르더라고요. 각 메뉴는 양이 좀 적은 느낌도 있지만 코스가 거의 마칠 때 쯤에는 든든합니다. 다음 메뉴는 시소 배인데 시소, 청사과, 먹골배, 민트, 펜넬, 사워크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아하게 떠먹어야 해서 살짝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나중에 한번에 들이킬 수 있었으면 남기지 않았을텐데... 그럴 그릇이 아니었죠. 그리고 파인다이닝에서 그러면 안 되겠죠?

 

시소 배

 

이제 거의 막바지입니다.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차를 먼저 주셨는데 커피와 차 중에 고르는 거였고 차는 따뜻한 것만 된다고 하기에 저는 혼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입니다. 발레리나와 RX-78-2가 이름인데 최현석 쉐프님이 건담 매니아라고 해요. 그런데 정말 잘 만들었죠? 발레리나는 유리가 아니고 자일리톨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건담은 주 재료가 딸기, 발사믹, 아몬드, 프로마쥬블랑, 핑크페퍼이고 발레리나는 간장카라멜, 호지, 된장시럽, 고추장 크럼블입니다. 발레리나의 주재료를 듣고는 살짝 먹기가 꺼려지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먹어보니 맛있었어요. 이것이 프로의 솜씨인가봅니다.

 

RX-78-2 & Ballerina

 

특히 발레리나는 오르골이기도 해요. 처음에 돌려주는데 미녀와 야수 OST가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너무 호강한 느낌이에요. 음식도 와인도 훌륭했습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께 감사한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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