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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일상

큰 딸이 내게 준 생일선물

by Raniva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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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생일이었는데 큰 딸이 선물을 꺼내놓기 전에 한참을 쭈뼛쭈뼛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선물을 사긴 했는데 너무 애들 꺼 같아서 좀 부끄럽다네요. 그래서 꺼내놓은 선물이 보라 돼지 키링! 음 진지하게 고맙다고 해야 했는데 좀 웃었습니다. 잘 쓰겠다고 하고 잘 넘어가기는 했지요.

아빠가 보라색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는 일부러 보라색을 골랐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갖고 다니기에는 너무 커요. 주머니에도 안 들어갈 뿐 아니라 40대 아저씨가 들고 다니기에는 영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회사 모니터에 이렇게 걸어놓기로 했지요. 벌써 회사 내 자리에 큰 딸의 선물이 3개나 자리하고 있네요.

 


하나는 작년 생일 선물인 스노우볼, 또 다른 하나는 작년 어버이날 선물인 카네이션 브로치입니다. 저 브로치도 어딘가 달고 다니기도 부담스러워서 사무실 자석에 붙어 있긴 하죠. 스노우볼은 귀여워서 집에만 두기 아까워서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은 거고요.

예전에 나는 부모님께 어떤 선물들을 했나 생각해 보게 되네요. 20대 초에 처음으로 다녀온 해외여행 길에 어머니 선물로 시계를 사왔는데 별로 좋지도 않은 시계를 한참 동안 차고 다니셨던 기억이 나고 부모란 자식이 주는 건 뭐든 다 좋구나 하는 생각도 문득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정말 효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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