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반월호수에 다녀오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다니는 날이 더 많았는데 요즘은 딸과 가기도 하고 아내와 가기도 하는 날이 더 많네요. 오가는 길을 군포시에서 잘 꾸며줘서 너무 어둡지 않게 잘 만들어진 산책길로 다닐 수 있어 좋은 곳입니다. 호수 자체도 좋지만 가는 길인 '죽암천 누리길'도 잘해놨어요.
처음 대야미로 이사를 온 2015년에는 둘레길도 없고 덩그러니 공원만 있었는데 그동안 많이 좋아졌네요. 최근에는 다양한 식당과 카페들도 늘어가고 있어서 대야미에 신도시마저 들어선다면 외지인들도 더 많이 오고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금의 여유로움은 더 이상 누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전에 혼자 다닐 때는 생각할 것도 많고 고민거리도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곤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도 거의 다니지 않아서 늦은 시간에 가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꽤 많아져서 호수 중앙에 있는 벤치에 자리가 없는 날도 있더라고요. 거기 앉아서 쉬면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는 게 상당한 즐거움인데 말이죠.
윗 사진까지는 분위기 있고 멋지게 보이게 찍은 거고 아래 사진들을 보면 현실적이죠. 겨울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자연과 친화적인(?) 곳이라 그런지 온갖 곤충과 거미들의 천국입니다. 벌레를 못 견뎌하시는 분들은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조명이 들어와 있는 곳마다 저렇게 거미들이 우글거리거든요.
요즘도 여전히 생각이 많아서 자주 호수에 다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쯤이면 고민과 걱정 없이 삶을 살아갈까 그것조차 고민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가로수들이 전부 벚나무인데 2015년에는 작았던 나무들이 6년간 많이 자라서 봄마다 장관을 이루네요.
그냥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게 싫은 것처럼 적어놨지만 군포 인근에 살고 저녁에 조용히 걷고 차도 마시고 싶은 분들은 한 번쯤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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