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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일상

아직은 아빠랑 친한 당이

by Raniva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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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이 둘인데요. 그 중 큰 딸이 벌써 중학생입니다. 5학년 때 사춘기가 와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아이들은 제가 어릴 때 보다 사춘기가 일찍 오더라고요.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카톡이 왔습니다. 이가 낮에는 잘 카톡을 보내지 않는데, 아! 당이는 큰 애의 애칭이에요. 어릴 때 말을 아직 잘 못 할 때는 스스로를 당이! 당이! 라고 불렀거든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때부터 집에서는 당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튼! 갑자기 온 카톡에 뭔가 보니 수업시간에 만들기를 했는데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렇게 보내왔더군요.

어려도 있을 건 다 있어서 2년 사귄 남친도 있기에 선물이라도 받았나 해서 저렇게 물어본거죠. 빈 말이 아니라 무드등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어떤가요? 제가 팔불출이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당이가 바로 다시 사진을 보내왔는데 오~ 그냥 종이컵이더라고요. 민무늬 종이컵이 아니고 뭔가 무늬가 있어서 더 예상을 못 했던거 같아요. 실내등을 켜고 종이컵 안의 불을 끄니 이렇게 볼품이 없다니..

가끔 사람들이 작은 것에서 깨달음을 얻듯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잠시 오더라고요. 불치하문이라더니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옛 말이 틀린 게 없네요. 자녀를 키우며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불치하문(不恥下問 )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음.


자랑을 하고 싶었든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든 아빠에게 편히 얘기하고 친한 당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가깝게 산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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