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여태까지 크게 세 번 애완동물을 키워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팬더마우스 2마리를 키웠는데 지들끼리 싸우다가 한 마리가 먼저 죽고 나머지 한 마리도 오래 못 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요. 그리고 토끼와 기니피그를 키웠는데 꽤 오래 키웠지만 큰 애가 비염이 너무 심해지고 집안에 온통 털이 날려서 더 키울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에 너무나 뭔가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결국은 물고기(구피) 정도로 타협을 봤는데요. 그때 아이들에게 걸었던 조건이 물고기 밥 주고 어항을 씻는 일은 아빠가 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제가 워낙 단호하게 얘기를 해서인지 아직 어항은 제가 닦고 있지는 않은데 얼마 전부터 녀석들의 밥을 제가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관심이 떨어졌는지 애들이 별로 신경을 쓰질 않네요. 아주 새끼 때 친한 집에서 얻어와서 키워서 그런지 저는 애틋한 마음이 드는데 말이죠.
솔직히 너무 오래 살기를 바라지는 않아서 그냥 어항에 가끔 물만 갈아주려고 했는데 이게 또 같이 살다보니 마음이 그렇지 않네요. 물풀도 사고 구피들이 숨어서 안정감을 가질만한 구조물도 넣어주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어항 벽을 갉아먹어서 깨끗하게 해주는 물고기도 두 마리 추가로 넣었습니다. 이러다가 어항도 새로 사고 산소 공급기와 조명까지 구매하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고 있어요.
내가 가까이만 가도, 카메라를 들이대도 밥주는 줄 알고 달려드는 구피들. 나라도 잊지 않고 얘들 밥을 챙겨야지.. 어쩔 수 없이 구피들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문득 둥글게 생긴 어항은 물고기의 눈에 좋지 않다는 정보가 머리에 떠오르네요. 어항부터 알아봐야 하나... 아직은 특별히 뭔가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살아가니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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