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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일상

어린이날 서울대공원의 어린이 동물원은...

by Raniva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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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기도 하고 둘째가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녀왔습니다. 다년 간의 어린이날 경험이 있기에 오늘은 차를 집에 두고 전철을 타고 갔지요. 점심시간 전에 갔더니 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었다고 할까요?

그래도 리프트에도 식당에도 카페에도, 심지어 편의점에도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기운이 쏙 빠집니다. 오후에도 17도 정도까지만 올라간다더니 좀 걸으니 더웠습니다. 그래도 나무들이 울창해져서 그늘을 만들어 주네요.

오늘의 목적지는 어린이 동물원입니다. 지난 3월에도 동물원은 다녀왔거든요. 동물 먹이를 줄 수 있는 어린이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또 오게 된거죠.

매표소 앞에 가니 어린이 날이라 어린이는 공짜입니다. 어른 입장료도 2천원 밖에 안 하더군요. 솔직히 너무 가격이 낮은 것 같아요.

장미원은 당연히 아직입니다. 이 넓은 곳에 장미로 가득할 때도 와봐야 할텐데.. 항상 장미철은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냥 눈으로만 쓱 둘러보고 바로 동물원 쪽으로 향합니다.

10년 전에도 똑같았는데 여긴 변함이 없네요. 애들도 어릴 때 저 목동과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원숭이도 구경하고.. 그런데 북극여우가 있네요. 예전에는 이 자리에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가 마지막인 지 기억이 없으니 언제부터 북극여우가 자리를 잡았는지 모르겠어요. 그외에 염소들도 봤습니다.

올 때마다 둘째는 토끼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토끼에 대해서 벽에 붙어 있는 것들도 읽어 보고 열심히 토끼들 구경을 합니다.

토끼와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서 왔는데 공지가 써있기를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서 먹이주기를 중단한다고 써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요. 둘째가 많이 아쉬워 했어요. 덩달아 저도 좀 속상하더군요. 오전에는 양몰이도 없기 때문에 하염없이 양들만 바라봤네요. 양몰이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가 양과 알파카의 턱을 다 깎아놔서 양들도 날씬하고 알파카는 목이 앙상하니 너무 어색했어요. 알파카월드에도 가봐서 알파카는 자주 봤는데 어린이 동물원의 알파카들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알파카들은 시원했겠죠?

다리 밑을 통과해서 반대쪽으로 건너갑니다.

목화머리 타마린들은 철망 안에 갇혀 있었는데 해를 보고 싶은지 천장에 붙어 있더라고요. 어쩐지 안쓰러워요. 아이들에게 동물을 보여주고 싶어서 오긴 하지만 동물원이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남미의 숲속에 살아야할 녀석들이 여기까지 와서 갇혀 지내다니...

목화머리 타마린

미어캣과 말, 나귀도 있고 이쪽에도 토끼들이 있습니다.

개들도 있었는데 불개, 풍산개, 동경견 등 국산 견종들이 여러마리 있었어요. 더워서 그런지 대부분 늘어진 모습입니다. 밖에서 뛰놀아야할 개들이 좁은 곳에 갇혀 있으니 이것 또한 씁쓸하네요.

한쪽 구석에는 미끄럼틀과 쉼터도 있었어요. 코로나가 극성인 요즘 애들이 너무 가까이 놀아서 좀 걱정도 됐는데 애들도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이 드네요.

구경을 마치고 1시쯤 나올 때는 사람들로 더 붐비더군요. 어린이날에는 정말 어디를 안 갈 수도 없고 가기도 힘들고.. 모든 부모님을 고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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