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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by Raniva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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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이중섭 100호 박수근…'이건희 1488점' 국현 소장사 다시 써

이중섭의 ‘흰 소’(1953∼1954·왼쪽)와 박수근의 ‘농악’(1960s). ‘흰 소’는 소 그림을 많이 그렸던 이중섭의 작품으로도 매우 드물다. 전해지는 5점 중 한 점이 으로 이건희컬렉션에 들어 있었

news.naver.com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라는 이중섭의 작품이 104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예술가인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112점 등 이번에 기증되는 이건희 고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이 무려 1,488점이나 된다고 하네요. 이제라도 국립현대미술관에 자리를 잡아 모든 국민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하니 기쁜 일입니다.

 

이번 이건희 컬렉션이 추가되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 1만 점 시대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양적 규모도 대단하지만 희귀작과 진귀한 작품들이 많아 더 가치있는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미술품을 사랑한 고 이건희 회장의 안목과 수집력에 감탄하고 동의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 몇 개를 볼까요?

 

 

이 미술품들을 이건희씨가 자비로 샀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분들이 계시는군요. 미술품은 탈세를 위해 기업가나 자산가들이 구매하는 대표적인 품목입니다. 상속할 때도 매우 장점이 있지요.

 

 

이건희 컬렉션이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문화생활의 향유권이 주어졌다라.. 그동안 개인만의 소장품으로 있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했을 겁니다. 고 이건희씨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미술품을 구입한 게 아닌데 과연 감사할 일인지 의구심이 드네요.

 

 

한국 미술사에 대단한 업적을 남겨주신 이회장님이라니..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로 기증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건 등 여러가지 의도가 보이는 기증인데 뭔가 그가 대단한 업적이라도 남겨놓은 것처럼 착각하는군요. 이런 댓글 외에도 정부가 삥을 뜯는다고 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꿀꺽한다는 등의 댓글이 있는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정부가 빼앗는 게 아니라 아직도 삼성일가에서 전 근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뭔가 삼성측에서 행동을 보이면 이재용 부회장의 형량이 줄고 사면이라도 될 것처럼 기대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여론몰이라도 하고 있다면 더 최악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번 기부를 보면서 사람들이 다시 사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돈이 있는 자는 민심을 얻을 수도 있고 법을 초월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요. 기부는 기부고 그것과 다른 것을 엮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수많은 미술품들이 확보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게 된 점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사 말미에 나오는 최근 지자체의 맹렬한 유치경쟁을 부르고 있는 ‘이건희 미술품 특별관 건립’에 대한 내용은 또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을 순차적으로 대중에 내보이는 계획을 세웠다고 해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1년

7월 - 한국미, 어제와 오늘 (덕수궁관) / 8월 - 이건희 컬렉션 1부 : 근대명품 (서울관)

11월 - 박수근 전 (덕수궁관) / 12월 - 이건희 컬렉션 2부 : 해외거장 (서울관)

 

2022년

3월 - 이건희 컬렉션 3부 : 이중섭 특별전 (서울관) / 4월, 9월 - 상설전 (과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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