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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벨기에 대사관 부인에 의한 폭행의 건

by Raniva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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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CTV

 최근 벨기에 대사관 부인과 관련된 사건이 굉장히 이슈인 듯하다. 사건의 전말은 용인 한남동의 의류매장을 방문한 그녀가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고르다가 옷은 구매하지 않고 매장을 나가는 중에 직원이 멈춰 세우고 옷을 들춰보며 본인의 옷이 맞는지 확인을 하자 항의를 하고 이를 말리던 직원의 빰을 때린 것이다.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처음에 기사만 보면 직원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던 건 아닌 지 생각도 들고 혹은 외국인이라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의사소통의 문제로 벌어진 사건인가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여러 기사들을 찾아보니 벨기에 대사관 부인이 이미 1시간여 옷을 고르면서 흰 바지를 입어보면서 신발을 그대로 신고 입어보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했고 그녀가 그날 입고 있던 옷이 마침 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던 옷과 같은 옷이었던 것. 직원이 오해할만한 이유도 있었고 또 사실 확인 후 정중히 사과도 했다고 한다.

출처 : CCVV 캡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나중에라도 대사 부인이 제대로 사과를 했다면 여전히 지탄은 받더라도 일이 더 커지지 않고 넘어갔을텐데 그 이후에 벨기에 대사관의 행태는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이었는데 대사 부인이 직접 사과를 하지도 않았고 대사관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요약을 해보면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며 부인이 경찰 조사는 신속히 받을 거지만 마침 그 날이 뇌졸중으로 입원을 한 날이니 경찰 조사는 받을 수 없다. 신속히 부인이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뇌졸중이 갑자기 왔는지 모르겠지만 의류매장에 혼자 가서 옷을 1시간이나 고르시는 분이 뇌졸중으로 입원이라니.. 별로 설득이 되지 않는 내용이다.

 

이하는 벨기에 대사관의 사과문 전문이다.

Shopping incident clothing store
벨기에 대사부인 사건 관련 보도자료

The Ambassador of Belgium sincerely regrets the incident involving his wife which happened on April 9th and wants to apologize on her behalf.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

No matter the circumstances, the way she reacted is unacceptable.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The Ambassador was informed by the police that an investigation is ongoing on the day his wife was hospitalized.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Given the investigation is still ongoing, he will not comment any further on the incident nor give interviews.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comment)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다.

He confirms his wife will go to the police once possible.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받을 것임을 확인한다.

Unfortunately, she is unable to respond to the police invitation right now as she is under medical care following a stroke she suffered in the beginning of last week.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이다.

We hope her health will improve quickly, so she will soon be able to assist with the police investigation, so we can all put this regrettable incident behind us.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래 여기까지도 부인의 잘못이고 벨기에 대사관의 잘못은 아니니 넘어간다 치자. 벨기에 대사관 페이스북 관리자의 부주의인지 아니면 그들의 속마음인지 다음의 건이 또 걸린 것. 어떤 외국인이 벨기에 대사관 페이스북에 한국인들을 "울보들"로 칭하며 "중국인이 너희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이 즐겁다"라는 댓글을 올렸는데 여기에 대사관이 '웃겨요'를 누른 것이다. 이 댓글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데 발 빠른 한국인들에 의해 캡처본이 남아있다. 개인적으로는 실수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이런 부주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한 별도로 그동안 벨기에 대사관의 페이스북 글들은 정확한 존댓말을 사용해 왔다고 하는데 유독 사과문에서만 반말로 딱딱하게 글을 남긴 것 또한 문제시되고 있다.

이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벨기에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번질 기미도 보인다. 또한 국내에서 활동 중인 벨기에인 줄리안도 창피한 일이며 죄송하다고 사죄했지만 그가 사죄할 일은 아닌 것 같고 정식으로 청와대에서 항의를 하고 사과를 받아내면 좋겠다. 벨기에 대사관과 대사관 부인도 더 일이 커지기 전에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길 바라는 바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벨기에 대사관 부인이 중국인이라는 사실로 중국인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은 삼가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잘못은 그녀 개인의 잘못이고 사과를 해야 할 사람도 그녀다. 또한 이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이 현재 정권이기 때문에 무시를 당한다는 정치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는데 국격의 문제 또한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문제는 여당과 야당 구분 없이 입을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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