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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의 감자는 뼈이름인가?

by Raniva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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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닙니다. 저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의 이름이 감자뼈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확인을 해보니 축산 전문가들이 말하길 감자뼈라는 이름의 돼지뼈는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옛날부터 먹었던 감자탕의 이름을 감자탕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우리가 감자라는 단어를 오래전부터 사용했어야 하는데 감자를 감자라고 부르기 시작한 건 1960년대에 이르러서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고구마가 감자였다는군요. 그래서 1925년에 발표한 김동인의 소설 "감자"는 지금의 감자가 아닌 고구마라고 해요. 따라서 최근에 들어서야 널리 쓰이기 시작한 감자라는 이름이 수천 년 먹어온 돼지뼈에 붙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겁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실제 취재나 조사에서 감자뼈 설이 맞는 것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고 하네요. 이런 낭설이 퍼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맛]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돼지 등뼈의 골수를 감자라고 불러서 감자탕으로 불리게 됐다고 잘못 전파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디어의 힘이 크긴 크네요. 그 후로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이런 식으로 설명을 했고 가장 최근에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도 직원 분이 외국인에게 그렇게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장 정확하게 잘 설명되어 있는 걸로 보이는 문화일보의 기사를 인용해봅니다. 기사링크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 부위가 감자뼈라서 감자탕이라는 주장은 틀린 내용이고, 감자가 주재료에서 밀려났다는 설과 돼지뼈가 재료로서 천대받던 시절 주재료인 돼지뼈를 감추고 감자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웠다는 설 정도가 '감자탕'의 어원에 대한 주요 설이다. 그리고 어원이 무엇이든 간에 '감자탕'이라는 명칭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계기는 감자탕 음식의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지면서부터다.

 

출처 : https://pixabay.com

 

조금만 찾아봐도 정확한 지식을 알 수가 있는데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도 돼지 등뼈가 감자뼈라고 설명해줬는데 주말에 천천히 잘 이야기해줘야 할 것 같네요. 식당에서는 보통 한 그릇으로 파는, 감자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뼈해장국 혹은 뼈다귀 해장국이라고 하고 3~4인분의 감자가 들어간 것을 감자탕이라고 하는데 의미를 고려한다면 둘 다 뼈해장국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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