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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영업직에 대하여

by Raniva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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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과 의료기기업에 16년 이상 재직해본 경험으로 글을 적어볼까 생각했어요. 이제 경험해볼 만한 건 대부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약회사 영업직은 외국에서는 의사나 약사들도 많이 지원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제약회사 영업 사원은 스펙보다는 서류만 통과된다면 면접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해보기에 좋은 직업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주변의 선후배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보통 3대 영업직이라고 해서 보험, 자동차, 제약 세 가지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보험이나 자동차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에 비해 제약회사 영업직은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합니다. 현재는 처방권이 의사에게 있으니 제약영업이 병원에 집중되어 있지만 성분명 처방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타 영업직보다는 나름 점잖게(?)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성실함이 기본입니다.

 

제약영업의 성실함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그 한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의 직업은 사무실에서 윗사람들과 있게 되고 동료들의 시선도 있어서 어느 정도는 일을 기본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약영업은 혼자서 병원이나 약국에 다니게 되고 연수원을 나온 이후에는 지역을 맡아서 혼자 운영을 하게 되죠. 물론 위에 팀장, 지점장 등 관리자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혼자 일을 합니다. 꾸준하게 본인의 일을 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면 나태해지기 쉽고 결국 커리어를 망치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두 번째로 모든 병원과 약국에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제품(약)이 있는데 그걸 본인 회사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일은 꾸준한 방문과 영업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죠.

 

 

상위 회사를 지원하세요.

 

안타깝게도 제약회사에서도 이왕이면 상위 제약사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제품라인도 잘 구성되어 있고 외국 회사들의 오리지널 제품을 다양하게 갖고 있을 확률도 높습니다. 그리고 대우도 당연히 다르죠. 나중에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할 때도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하위 제약사에 있던 사람보다는 상위 제약사에 있던 사람을 뽑지 않을까요? 그리고 본인의 스펙이 어느 정도 된다면 국내사보다는 외국계 회사를 추천합니다. 국내사의 복지나 대우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회사 분위기나 복지면에서 아직은 외국계 회사를 따라가지는 못 합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연말에 2주 이상 쉬는 곳들도 꽤 되거든요. 아이들이 어릴 때 외국계 회사에 다닌 덕분에 여행도 잘 다니고 가족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습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병원 파트에 지원하세요.

 

일하는 건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약국영업 보다는 의원영업을, 또 의원영업보다는 종병영업을 높게 평가해줍니다. 보통은 약국이나 의원 영업을 시작하고 경력이 쌓이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준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계 회사로의 이직도 종합병원 경력자가 조금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매니저가 되려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센티브로 연봉을 높이세요.

 

제약영업은 보험이나 자동차영업처럼 인센티브가 높지는 않지만 타 영업직에 비해 기본급이 높은 편입니다. 최근 상위 제약사들과 외국계 기업들은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센티브가 높지 않다는 말이 적게 준다는 건 아녜요.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적에 따라 연봉을 50%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후배가 연봉이 역전되는 경우들도 있지요.

 

 

평생직장이 되기는 쉽지 않아요.

 

예전에는 평생직장이 되기는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고령화 사회라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모든 직장에 해당되는 건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리는 줄어들고 본인이 선택해야 하는 때가 온다는 거죠. 외국계 회사들은 몇 년에 한 번씩 ERP라고 해서 위로금을 주고 정리해고를 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회사를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라리 국내 회사들이 정년을 더 지켜주는 분위기도 있다고 얼핏 들었는데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공무원 말고 평생직장이 어디 있겠어요. 예전에는 의사들이 나이 많은 영업사원들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말도 했는데 요즘은 40대 영업사원들 많아요. 시대가 변하면 순응하는 거죠.

 

출처 : https://pixabay.com

 

그 외에 리베이트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예전 제가 다니던 회사에도 리베이트는 있었어요. 그게 싫어서 제약업을 계속 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는데 의료기기 회사로 이직하고 다시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면서 안 하기도 했고 점점 우리나라도 변해서 최근에는 하위 제약사 몇몇 곳을 제외하면 많이 없어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카피약만 가진 회사들은 리베이트가 아니면 영업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더 상위 제약사나 외국계 회사를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약회사 영업직은 타직종에 비해 여유롭고 자유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노력으로 일정기간 실적을 쌓아두면 지속적으로 실적은 유지되는 편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전혀 간섭하지 않지요. 그리고 관계를 잘 쌓아두면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좋은 회사를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본인이 활동적이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좋아하며 설득력 있게 잘 대화를 풀어간다는 생각이 들면 지원해봐도 좋은 직종입니다.

 

두서없이 적었지만 제약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궁금하신 건 편하게 물어보세요. 언제든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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