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국화도였습니다. 국화도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화성의 궁평항에서 배를 타는 방법과 당진의 장고항에서 배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궁평항에서는 배로 40분, 장고항에서는 10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궁평항에서 가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전부 장고항에서 갔어요. 도착해서 보니 장고항 일대가 공사 중이라서 정신이 없네요. 표를 사는 곳도 위치가 조금 달라져 있더라고요. 그래도 어렵지 않게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고항에서는 아침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항합니다. 왕복 운임이 어른은 만원, 어린이는 6천원이네요. 운항시간 이외에도 승객이 정원이 될 경우 수시 운항을 한다고 하는데 평일에는 그 정도 인원은 안 되는 것 같고 주말에는 수시 운항도 할 것 같네요. 확실하지는 않아요.
배 타는 곳도 달라졌더라고요. 안내도가 간단히 그려져 있는데 주차장에서 배타는 곳이 보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차장은 임시주차장이라서 먼지가 엄청 날리더라고요.
생각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뜨거운 태양 아래서 기다려야 했어요. 그늘진 곳이 없더라고요. 승선장은 임시로 만든 곳이었습니다. 이 근처에 뭘 만드는 건지 궁금하네요.
등대 옆을 지나 국화도로 향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파도가 좀 쳤어요. 살짝 뱃멀미가 걱정이 됐지만 10분 정도면 도착을 하니 괜찮습니다. 항상 장고항에서 출발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국화도에 거의 도착할 무렵 보이는 낚시를 하는 곳입니다. 바다 위에서 흔들리면서 낚시를 하다니... 멀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힘들 것 같아요.
드디어 섬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할 때는 물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어요. 요즘은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간이 아침 9시와 저녁 9시라고 하니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숙소는 노을터펜션입니다. 대부분의 펜션에서 픽업을 오시네요. 짐이 많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국화도는 몇 년 전에 왔던 그대로네요. 특별히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그늘진 곳에 원터치 텐트를 치고 쉬고 있으니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저녁에 해루질을 할 곳을 미리 찾아가 봤습니다. 바다를 보고 왼편으로 걸어가면 끝에 있어요.
물이 거의 꽉 차있어서 온통 파도치는 바다만 보입니다. 그런데 보통 서해라고 하면 별로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화도의 바다는 굉장히 깨끗합니다.
작은 조개나 여러 해양식물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과연 저녁에 많이 잡을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아이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는데 하고 말이죠. 사실은 낙지는 5월과 10월에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미 펜션 사장님에게 그 말을 들어서 엄청 걱정했거든요.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그 사이에 또 하늘의 모습이 달라졌네요. 물이 빠지기 시작하니 갈매기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새우깡을 들려서 내려보내니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며 잘 노네요.
노을터펜션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식당도 운영하고 있어서 그 자리를 이용할 수 있거든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먹을 걸 다 챙겨 와야 했는데 첫날은 그래도 아이들에게 고기를 구워 먹이고 싶어서 전부 준비해 왔어요. 바다를 보며 먹는 삼겹살과 목살이란.. 참 좋았습니다.
9시가 물이 가장 많이 빠진 시간이지 그 전부터 가야 해요. 그래서 8시쯤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네요.
섬의 반대편으로 가서 해가 지는 방항을 보니 훨씬 더 멋집니다. 이렇게 불타는 듯한 석양을 본 게 얼마만인지.. 너무 멋있어서 이미 여행 온 보람을 꽉 채운 느낌이었어요.
중학생인 큰 딸이 꼭 이렇게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찍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넘어갈테니 헤드랜턴을 차고 준비를 합니다. 사실 이 방향에서 해루질을 하진 않았고 썰물이면 연결되는 섬이 있어요. 그 부근에 가면 해루질이 가능해요.
운이 좋게도 게 여러 마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낙지는 역시 없나 보다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게를 쫓던 중에 우연히 낙지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정말 천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연이었어요. 이 녀석이 없었으면 아이들이 실망을 했을 테니 정말 다행입니다.
딱히 바지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안 잡다가 막내가 바지락을 캐고 싶다고 해서 몇 마리 잡아봤습니다. 바지락은 정말 많이 잡혀요. 제대로 한 상자 캐서 갖고 가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숙소로 돌아와서 게는 라면 끓을 때 육수 내는데 사용하고 낙지는 잘라서 산낙지로 먹었어요. 둘째는 불쌍하다는 말을 연달아했지만 제일 많이 먹었습니다.
잘 자고 일어나 바깥으로 나오니 이른 아침부터 바지락을 캐는 분들이 있네요. 저희는 저녁 내내 바다를 휘젓고 다녀서 힘이 들어 아침에는 해루질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퇴실 시간까지 정말 푹 쉬었어요.
돌아가는 배에서는 특이한 하늘의 현상도 봤어요.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일부 구간에서 무지개가 뜬 것처럼 색이 보이더군요. 성공적인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국화도 여행이었습니다. 10월에 낙지가 잘 잡힌다니 그때 미리 예약해서 다시 와봐야겠어요. 그때는 한 3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방이 있다고 하네요.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천] 의림지, 볼거리 많은 제천 관광지 (0) | 2021.09.28 |
---|---|
[영월] 호텔 어라연, 가성비 좋은 영월 숙소 (0) | 2021.09.28 |
강화 자연사박물관 & 강화 역사박물관 (0) | 2021.05.29 |
신미양요의 격전지, 광성보 (0) | 2021.05.27 |
색다른 즐거움을 원한다면 강화씨사이드리조트 루지를 타보세요 (0) | 202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