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강화 자연사박물관과 역사박물관을 들르기로 했습니다. 두 곳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요.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고 신정, 설과 추석 당일, 그리고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쉬는 날은 없습니다. 그리고 붙어 있기 때문에 관람료는 한 번만 내면 됩니다.
자연사박물관에는 곤충표본이 굉장히 많은데 고 박제원 씨가 세계 각국의 표본 8,000여점(1,000여종)을 기증했다고 해요. 40대 초반에 돌아가셨던데 뭔가 병으로 돌아가신 것 같네요. 이런 훌륭한 분 덕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것을 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정말 세계의 다양한 곤충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간간히 우와~ 효과음을 내면서 잘 봤지요. 특히 날개에 눈 모양이 있는 나비에게서는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바라봤습니다.
강화도의 바닷가에 떠내려와 죽은 향유고래의 뼈도 전시되어 있는데 정말 크더라고요. 실제 고래 뼈 표본은 이곳에서 처음 봤어요.
옆 전시실로 옮겨 가면 운석들도 볼 수 있습니다. 천체모형도 전시관 전체로 크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과천과학관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새와 물고기, 그리고 각종 해양동물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나중에는 좀 다리가 아프더라고요. 자연사박물관에 오기 전에 이미 충분히 걸어서 아이들도 조금 피곤해 하기는 했습니다. 여름에 덥지 않게 실내를 돌아다니고 싶을 때 아이들과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자연사박물관에서 역사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그려져 있는 벽화에서 아이들이 신이 나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박물관 관람 보다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죠.
역사박물관은 들어갈 때 영수증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영수증이 없었는데 카드 문자만 보여드리니 들어가게 해주시더라고요.
시대별 석기, 토기 등도 있고 각종 자기와 장신구 등도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려시대에 임시 수도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유물이 더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역사박물관을 구경할 때는 정말 힘이 많이 빠져서 사진도 덜 찍었네요. 그래서였을까 역사박물관은 중간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꽤 있었어요. 아이들은 신나서 볼 테지만 힘이 달리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위한 의자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던 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박물관들 바로 옆에는 고인돌공원도 있으니 아이들과 한 번 구경하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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