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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유배지, 영월 청령포

by Raniva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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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는 사연을 모르고 가면 참 아름답기만 한 곳입니다. 하지만 단종이 세조에 의해 쫓겨나 유배를 온 곳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 외딴곳에서 혼자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까 생각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육지의 섬이라고 불리는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뒷면이 절벽이라서 잠깐이긴 하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배타는 비용과 입장료까지 3천원 밖에 안 합니다. 배는 수시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기다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있던 소나무들이 많아서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는 곳이고 2004년에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기록도 있습니다. 직접 가보시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청령포의 중앙에는 단종이 머무르던 단종어소를 복원해놨고 밀랍인형으로 단종의 모습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왕의 자리에도 있었던 단종이 영월까지 쫓겨와 작은 집에 머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단종어소의 옆에는 단종이 자주 앉아 있었다는 관음송이 있습니다. 볼 '관'자에 소리 '음'자를 썼고 단종의 슬픈 말소리를 들었다고 하여 관음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받쳐놓았습니다.

 

관음송

 

다른 곳들은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았고 전망대에 올라가 봤습니다. 전망대에 가는 길에 망향탑도 있는데 자리자리마다 단종의 슬픔이 뭍어 있는 곳이에요.

 

 

저보고 와서 살라고 하면 당장 이사를 올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있고 좋은 곳이지만 유배지로 오면 별로겠지요. 잠시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니 소나무로 가득한 배경도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영월에 오면 꼭 와보세요.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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