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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군포시 가볼만한 곳 1순위, 초막골생태공원

by Raniva 202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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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으니 밖에 나가자는 가족들의 성화에 정말 피곤하고 쉬고 싶었지만 밖으로 끌려나갔습니다. 2년 전에 갔었나? 집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가지 않던 곳이네요. 2016년에 조성되고 초창기에 몇 번 가보고 2년 전쯤에 입구에만 잠깐 다녀온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니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 공원명도 입구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주차비가 유료였는데 다시 무료로 바꼈나봐요. 그래서였을까요? 차들이 어찌나 많던지 주차장 밖까지 늘어서서 입구에도 차들이 길을 따라 많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주차장 쪽에 익숙한 꽃들이 보입니다. 제가 서산 유기방 가옥에 가서 수선화 군락을 본 후 수선화를 좋아하게 됐는데 반가운 수선화가 피어있더라고요. 얼마 전에 서울대공원에서도 봤는데 또 보니 정말 반갑네요.

2년 전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던 제게는 초막골생태공원이 거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글램핑을 할 수 있는 야영지가 있는데 그곳은 해외 입국자인 군포시민을 위한 임시 생활시설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걸어 들어가니 공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쉬기도 하는 사람도 있고 공원이 진정한 군포시민들의 쉼터가 되었더군요. 

원래 오늘의 목적은 튤립이었습니다. 오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초막골생태공원에도 튤립을 많이 심었다고 블로그에 나온 곳이 꽤 있어서 늦은 꽃구경을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대야미 쪽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튤립들은 이미 많이 시들어서 볼품이 없었고 그나마 좀 튤립이 살아있는 곳을 골라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꽃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연못 위에 있는 공간은 아마 야외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코로나 덕에 제대로 사용되지도 못 했겠어요. 호수 둘레로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서 좋은 시간을 누릴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비긴 어게인 같은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하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좀 잘 활용이 되면 좋겠네요.

2년 전에는 없던 곳도 생겼더라고요. 아님 그때도 있었는데 입구에서 돌아가서 못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2016년에는 없었어요. 우리집에는 이미 유아는 없지만 구경을 하고 싶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사진으로 다 남기지는 못 했지만 놀거리가 다양했습니다. 우리 애들이 어릴 때 좀 만들어주지. 그래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은 군포시의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적당히 구경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반대편에 튤립이 또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늘진 곳이라서 혹시 아직 튤립이 한창일까 싶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초입에서 본 녀석들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아 보였거든요.

가까이 가니 와~ 상태가 매우 좋은 튤립들이었습니다. 딸 사진도 찍어주고 꽃들을 찍었습니다. 항상 지인들의 SNS를 보면서 서울숲에 튤립이 예쁘네 서울대공원의 튤립이 예쁘네 하고 있었는데 동네 공원에 튤립이 이렇게 잔뜩 핀 줄도 모르고 그냥 건너갈 뻔했네요. 너무 늦지 않게 방문해서 다행입니다.

사진을 찍던 중에 물소리가 나서 반대쪽을 보니 인공폭포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초막골생태공원을 몇 번 오면서도 폭포가 틀어진 건 처음 봤는데 이것도 나름 볼만하네요. 모처럼 제대로 공원을 잘 누리고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들도 자랐고 그에 따라 점점 더 멋있어지는 공원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주차장은 좀 늘리면 좋겠네요. 4시 넘어서 왔는데도 주차장에 자리가 없는데 낮에는 얼마나 붐볐을까 상상이 됩니다.

나오기 전에 산본 쪽을 바라보니 8단지 아파트들이 마치 산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사실은 아닌데 말이죠. 희한한 느낌이라서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운동하러 주로 반월호수에 다니는데 앞으로는 초막골생태공원으로 오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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